태양의 혀/ 박미산 태양의 혀/ 박미산 천둥 번개로 목욕한 몸을 말린다 나무 곁에서 똬리를 틀고 뜨거운 표정을 짓는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지나가는 너는 영겁의 세월 전 나를 기르던 나의 치정 비린 육신 페로몬을 뿜고 혓바닥을 낼름거리지만 너는 젖은 흙을 밟으며 무심하게 스쳐 간다 청포 냄새가 난..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4.07.01
해당화가 곱게 핀... 꽃을 좋아하신 할머니는 커다란 수국나무 주위에 크고작은 나무와 꽃들을 심어 가꾸셨는데 그 중에 해당화나무도 있었다 여름이면 먹고남은 고둥껍질이나 소라껍질이 꽃밭에 수북이 쌓이곤 했었는데 바닷가가 아니라 집마당에서 보았던 해당화꽃, 늦은 여름이면 주황빛의 열매를 따먹.. 한국문인협회/꽃, 꽃 2014.07.01
나머지 날/ 도종환 나머지 날/ 도종환 고립에서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이층집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네 봄이면 조팝꽃 제비꽃 자목련이 피고 겨울에 뒷산에 눈이 내리는 곳이면 어디든 좋겠네 고니가 떠다니는 호수는 바라지 않지만 여울에 지붕 그림자가 비치는 곳이면 좋겠네 아침 기도가 끝나면 먹..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4.06.20
울음의 내부/ 정채원 울음의 내부/ 정채원 상반신 날아간 동종 속을 드래낸 채 앉아 있다 몸뚱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들쑥날쑥 이 빠진 칼날 같다 발아래 엎드려서라도 네 어둠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은 적 있었다 바닥을 기어서라도 그 떨림의 끝에 닿고 싶었지만 두께를 알 수 없는 울음은 어디에서 온 건..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4.06.18
자목련 꽃피다/ 홍신선 자목련 꽃피다/ 홍신선 등걸잠인가 끌려나온 취객 몇 놈 허공에 붕괴된 정신처럼 나자빠져 있다 봄철도 파장 무렵인데 무엇에 저리 대취했는가, 가끔 우리도 살 갈래갈래 찢기고 생 뼈 튀어나오는 그 외로움에 취할 때 있지 - 시집 『삶의 옹이』2014, 문학선 사 <약력> 경기화성출생, ..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4.06.18
눈물은 한때....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시를 손에서 놓아버린지 한참이다 메모하는 습관도 없어지려하고... 푸른 바구니가 필요하다 시들해가는 마음 한귀퉁이에서 꽃피워야 할 핑크빛 환상이라도 필요하다 한국문인협회/꽃, 꽃 2014.06.18
오래된이야기 -부엉이 박물관(2014.5. 29) 중학교때부터 모았다는 부엉이관련 물건들.... 이백년이 넘은 물건에서부터 무수한 부엉이들이 빼곡이 들어찬 곳... 경제적인 이유로 넓은곳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2003년 개장후 한곳에 머물고 있다는 관장님? 말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먹을거 입을거 아껴 돈만 모아지면 모았다는 .. 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4.06.05
증도- 소금꽃의 노래 모든 흘러가는 것들은 애잔하다 오랜 시간을 견뎌 부르는 노래 거기 흐르는 시간이 잠시 노래를 불러주는 곳... 먼데 기억을 데려와 내 눈에 넣어주는 곳... 홀로...흰 바람속에 서 있고 싶었던 날 하얀 삘기꽃사이 일렁이던 소리들은 소금꽃의 노래였다고 ..... 사진과 인문/풍경 201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