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가 있던 풍경 /김밝은 복숭아나무가 있던 풍경 김밝은 고양이 한 마리가 머뭇거리는 봄날 한 조각을 베어 물고 아지랑이 속으로 사라져간다 당신을 따라 내가 웃다가 나를 따라 당신이 울어주다가, 한때 철학의 마당이었던 흔적이 어정쩡한 햇살의 손바닥위에 잿더미로 앉아있다 봄의 어깨에 무작정 걸터앉아..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4.11.25
장미여관/ 김밝은 장미여관 김밝은 당신의 손바닥 안에서 잠들고 싶었던 건 불경스러운 꿈, 비명한번 지르지 못하고 버림받은 사랑이 머물렀던 곳일 수도 있어 퀴퀴해져가던 일상의 말들이 페퍼민트 알싸한 향기 속에서 통통거리고 쓸쓸해져가는 입술에 달콤함을 가득 묻히고 나면 가랑이 사이로, 붉은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4.11.25
가을에게 안녕....1 입었던 황금옷을 가만히 벗어놓고 가을이 떠나고 있다 이제 조금씩 침잠의 시간을 향해 걸어가는 시간.... 기억의 한켠에서 반짝거릴 가을에게....안녕 사진과 인문/풍경 2014.11.16
김삿갓문화제 (2014. 10. 11-12) 제 17회 김삿갓 문화제에 참석하다 문학상을 수상하신 홍신선선생님께 축하인사드리며...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시스타에서의 하룻밤은 별들이 함께 해주고 영월의 바람이 함께 해 주어 더 오붓했다 구름이 유난히도 아름답던 날...오후 석양도 눈부셨다는 후문이 돌았다 시 세상/문학동네 2014.10.20
군산, 그리고 낡아가는 것들 이 별에서 조금씩 낡아가는 것들이 보인다 천천히 ,,,자신을 부숴가며 기꺼이 남기고픈 것들... 우리에게도 눈부신 시절이 있었느니, 더이상 슬퍼하지는 말자는듯...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렇게 사진과 인문/풍경 2014.10.20
틈, 그녀의 이야기 -무소유님 전시회 (2014. 9. 17 17:00) 10여년 가까이 작업해온 작품들을 선별해 첫 전시회를 연 무소유님..... 독특한 화풍, 작업노트를 곁들여서 더 와닿았다 발넓이만큼 각계?에서 오신 손님들로 꽉찼던 그날. 어쩌다보니 세번이나 전시회장을 다녀왔다 뒤늦게야 다시 바라본다. 그녀의 틈새를 생각하며... 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4.09.29
애월涯月을 그리다 2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2 김밝은 시베리아의푸른눈*을 꿈꾸던 어제처럼 또 하루를 건넌다 깊어진 낭떠러지를 레이스로 덧댄 바다가 아득해져간다 기억 속에서 자라는 얼굴을 달빛의 품에 건네주고 낯선 길을 뒤돌아보면 긴 한숨소리가 검은 그림자로 옆구리에 와 나란히 눕는다 때죽나무 꽃..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4.09.05
애월(涯月)을 그리다 1/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1 김밝은 1 문 닫힌 까페 ‘봄날’을 지나 가을이 입혀진 바닷가를 타박타박 걸었어 뭉텅뭉텅 윤기빠져버린 기억들로 새파래진 등에 파도가 채찍으로 왔다가 가더라 어제까지의 일들은 모두 깨끗하게 지워볼까도 생각했지 따뜻한 말 한마디도 내겐 비밀의 기록 같아..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