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막으로 가는 문/ 김밝은 사막으로 가는 문 김밝은 내 속을 환히 들여다보는 노을과 나란히 보리수나무 그 끝으로 난 문을 열면 해를 가장 먼저 몸에 새겨 넣는 자이살메르, 꿈꾸는 성이 있다 나를 바라봐주지 않아 모래알 같은 눈물 차오르게도 하는 오르페우스가 수금을 타는 그곳에선 갠지스강을 지나온 고요.. 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5.07.02
사막으로 가는 문 사막으로 가는 문 / 김밝은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노을과 나란히 보리수나무 그 끝으로 난 문을 열면 해를 가장 먼저 몸에 새겨 넣는 자이살메르 꿈꾸는 성이 있다 나를 바라봐주지 않아 모래알 같은 눈물 차오르게도 하는, 오르페우스가 수금을 타는 그곳에선 갠지스강을 지나온 고요..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5.06.14
느다시,느다시 느다시, 느다시 뜨거운 바람은 고개를 숙인 채 먼데서 느리게 오고... 느다시란 말 사이 지는 해가 갸륵하게 머무르면 생의 하루쯤은 내려놓고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어졌다 기억을 딛고 있는 발이 완성하지 못한 문장들의 안부를 더듬고 습관처럼 부르다 두고 온 노랫말들은 새벽 파도에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5.05.17
머리를 동쪽으로 두는 시간에 머리를 동쪽으로 두는 시간에 새벽 3시 귀신들의 시간에 깨어나 서성이곤 했니 문득 배꼽이 간지러워지면 이름을 한번만 불러줘도 달려나갈 것만 같은데 그럴 땐 날개가 부러진 나비들이 천정에서 흔들리는 눈빛으로 내려다보기도 했다지 부러진 날개가 눈처럼 내리고 늦가을의 창문에..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5.05.17
산색/ 문효치 산 색(山 色) / 문효치 당신의 입김이 이렇게 흐르는 산허리는 산빛이 있어서 좋다. 당신의 유방 언저리로는 간밤 꿈을 해몽하는 조용한 아우성의 마을과 솔이랑 학이랑 무늬 그려 도자기 구워내다 새벽 이슬 내리는 소리. 오월을 보듬은 당신의 살결은 노을, 안개. 지금 당신은 산빛 마음..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5.04.19
사랑에 관한 짧은 몸살/ 천서봉 사랑에 관한 짧은 몸살/ 천서봉 지렁지렁, 사인 곡선처럼 반복되는 환청 듣는다. 별들이, 머리맡에 모여 묻는다. 그립냐, 그립냐고 발음하는 그 발긋발긋, 열꽃들 이마에 필 때마다 창문은 제 흐린 예감이 가렵고 물컹물컹한 살 금방이라도 허물 듯 나는 헛땀 쏟는다. 이제 곧 비가 오리라...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5.04.14
새들은 밤이면 어디로 가는걸까 새들은 밤이면 어디로 가는 걸까 김밝은 깃털사이 감추어둔 한 움큼의 햇살로 환했던 잠시가 사라지려하자 붉은 비단천을 두른 새들의 울음소리가 꽁꽁 언 하늘을 힘껏 움켜잡았다 기계음에 섞여졌던 불안한 기억을 파닥이는지 날선 배후를 가진 얼굴들이 쏟아지며 한 장의 사진이 된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5.03.22
나무 아래에서- 신영배 <공광규시인 작품> 나무아래에서 신영배 봄엔 숨이 붙은 이파리와 살아봐야지 여름엔 너를 만나고 귀가 먼 백지와 살아보았네 말은 들리지 않고 떠오른 달 속에서 물이 날고 있었네 바람 소리를 모른 채 바람을 따라가는 귀가 있었지 나무 아래에서 너는 시집과 함께 흔들리고 있어 ..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5.03.11
안녕하세요 고갱씨 안녕하세요, 고갱씨* 김밝은 찰나가 낙원이라고 살짝 귀띔만 해주세요 저기 푸른 밀밭 사이로 거침없이 뛰어들어 보게요 우울한 몸짓은 잠깐, 이곳에서는 당신이 전설이잖아요 건조해진 눈 속에 무지개를 넣어주면, 그늘이 넓은 모자를 쓰고 우아한 향기로 멋을 낸 양산도 들고요 물뱀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5.01.28
제부도/김밝은 (2014. 1 제부도) 제부도 김밝은 절대, 머리에 꽃은 꽂지 말고 가 이제 더는 손가락 거는 약속에 대해 믿지 말기로 하자며 겨울이 속력을 내며 달려가는 중이었을까요 바다가 해종일 가슴을 열어 길을 내주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간절한 것은 만나게 될 거라고, 오래 쓰다듬다 가도 좋다고...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