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을 그리다 4 /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 4 김밝은 애월 , 너무 간절하면 더 멀어지는 것일까 비행기 날개 속으로 들어가 견뎌야 했던 새들의 비명이 오월 햇살에, 아프지 않고 뽀송뽀송하게 잘 마르기를 바랬어 하늘의 높이를 견디지 못한 한쪽 귀가 균형을 잃고 어지러워도 장다리꽃은 환한 보라로 보라로..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8.27
탱자나무 품에서 울다(새들의 말) 탱자나무* 품에서 울다 - 새들의 말 김밝은 하늘이 붉은 지느러미를 늘어뜨릴 때 내 가슴엔 먹빛 시간이 내려앉고 발목으로 밀려나 잊혀져가던 통증이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일어나요 몸부림이 내려앉은 화인火印의 자리마다 꽃들의 울음이 새겨지면 뱀눈그늘나비를 데리고 오는 바람의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8.12
지심도/김밝은 지심도 김밝은 생의 이쯤 동백꽃도 아직 피지 않았다고 울먹이고 있습니다 짜디짜게 절여진 그림자를 까마귀쪽나무 곁을 지나 기우뚱거리는 동백나무 아래 내려놓으면 그윽한 통증이 명치를 두드립니다 바닷바람에 젖은 눈동자, 당신에게 보낼 안부는 늘 그랬던 것처럼 한줄 문장으로..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8.11
죽음에 관한 최초의 기억/ 김밝은 죽음에 관한 최초의 기억 김밝은 가난이 밥 냄새만큼 고소한 섬마을 친구였어 가슴이 봉긋한 분홍을 가진 때였을 꺼야 눈을 감지 않고도 햇빛을 배부르게 먹으며 살았지 우리들의 첫 굴욕은 아카시아 잎을 떼어내는 낭만의 가위바위보 대신 바다 건너 먼 나라의 글자 속으로 짜디짠 시간..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4.17
[스크랩] 애월(涯月)을 그리다 3 /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3 김밝은 애월, 감긴 눈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으며 나누었던 따뜻한 말들이 등뼈 어디쯤 박혀 있다가 울컥울컥 상처꽃으로 피어나는 시간인가 봐 순비기꽃빛으로 저녁을 짓던 바다는 알아챌 수 없는 표정으로 울음의 기호들을 풀어놓았어 소금기 밴 얼굴..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4.01
낙화/ 김밝은 낙화 김밝은 이제 그만 놓아버릴까 섹시한 자궁을 만들던 순간도 있었지만 허기진 어깨 위로 우울이 내려앉는 시간입니다 저 길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가지를 타고 오를 때부터 낙법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마풍만 불어도 온 몸 지끈거려 무릎사이에 창백한 얼굴을 묻으면 눅눅하게 저물..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2.29
애월을 그리다 3/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3 김밝은 애월, 감긴 눈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으며 나누었던 따뜻한 말들이 등뼈 어디쯤 박혀 있다가 울컥울컥 상처꽃으로 피어나는 시간인가 봐 순비기꽃빛으로 저녁을 짓던 바다는 알아챌 수 없는 표정으로 울음의 기호들을 풀어놓았어 소금기 밴 얼굴의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2.29
11월의 시/ 김밝은 11월의 시 김밝은 당신이 내게 풀리지 않는 마법을 거는 동안에도 동화속의 마법은 늘 풀렸으므로, 색색의 암호들을 풀어 포동포동한 이야기를 만들게 될 줄 알았는데 영글어가는 혼잣말을 가끔 들어주던 새들은 깃털 몇개 떨어뜨려놓고 냉큼 계절 밖으로 떠나가 버렸어 바람결에 흔들리..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6.02.29
김형주, 정나래 시인 등단 축하연(15.12.18) 2015.12.18 뜨레비반 김형주 , 정나래 시인의 등단축하연이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그 시간을 돌아봅니다. 두분 모두에게 시심으로 가득한 시간들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시의 폭력은 좋은 것이라고 하신 것처럼 건필하시길 빕니다. (폰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 시 세상/문학동네 2016.01.27
사이를 지나며/ 이인서 사이를 지나며 이인서 꽃피는 사이 여행을 다녀왔다 어떤 사이는 눈 깜짝할 사이로 짧고 어떤 사이는 계절이 몇 번 지나가도록 길었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사이를 옮겨 다니며 살고 있는 시간에 안녕이란 없다 계단과 계단 사이 오르막을 견디던 시간도 있었다 돌과 방망이 사이의 옷..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