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생각 2/김밝은 겨울 생각 2 김밝은 시집 몇 권 가방에 넣고 바다로 떠났습니다 기침이 책갈피 속에 끼어들어 있었는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쿨럭거려 그만 책장을 덮었습니다 그리움 없이도 견딜 수 있는지 아픔의 꽃을 피워야만 시가 된다고⋯ 못마땅한 생각들만 자꾸 두통으로 일어서고 시간과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7.04
연어 이야기/김밝은 2016 나이아가라폭포 연어 이야기 살아있는 것들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못했던 적 있었습니다 아무데나 앉아 징징거리기도 하고 땅따먹기를 하다가 친구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아내버리기도 했었지만요 분홍분홍하며 피어나던 진달래나 붉디붉어진 저녁 해를 껴입고 날아가는 새들을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7.04
[스크랩] 제 49회 한국시인협회상 시상식 사진- 문효치 선생님#2 출처 : 미네르바 -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시 전문지글쓴이 : 김밝은 원글보기메모 : 시 세상/문학동네 2017.04.07
[스크랩] 제 49회 한국시인협회상 시상식 사진- 문효치 선생님 #1 일시 2017년 3월 24일 늦은 5시 장소 문학의 집 서울 사진-김경성/김밝은 시 세상/문학동네 2017.04.07
여시아문/김밝은 사진- 네이버 여시아문(如是我聞)* 김밝은 두 다리 맘껏 펴고 자지 못한 날이 많았던 거야 가끔 상상의 지도가 깨끗이 지워져 어지러울 때도 있었을테지 지끈지끈해지는 사람 사이는 또 얼마나 많았겠니⋯ 손에 다 쥐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빠져나가 버리는 이야기들이어서 더 아픈지..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3.14
매자나무를 닮았다/ 김밝은 매자나무; 사진- 가실님 매자나무를 닮았다 김밝은 한때 다디달았던 목소리 폭신폭신하던 웃음들 모두 처음 보는 뜨악한 표정이 되어 돌아서갔다 눈보라가 한바탕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떠나고 낯선 거리에 새파래진 내 입술을 내려놓으면 생각에 잠긴 나무들 사이를 불안한 수다를 옮..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3.14
동지/김밝은 동지(冬至) 김밝은 걷고 또 걸어도 쨍쨍한 한낮들이 지루하게 흘러갔어 도대체 생각이 없는 것 같은 낮들이 지겨워지기 시작했지 오후 세시만 되면 내려앉는 눈꺼풀을 원망하며⋯ 얼마만이야 이런 시간 얼른 낮을 뒤집어 놓고 긴긴 밤과 마주해야지 부풀대로 부푼 밤의 몸을 오래도록..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3.14
애월을 그리다 5/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5 김밝은 애월, 어긋나버린 목소리처럼 비가 내리는 날 비자나무 냄새가 온몸으로 파고들던 숲길로 들어서지 말았어야 했을까 까마득한 절벽을 해국으로 펼쳐놓은 바닷가 가까이에도⋯ 세상의 손바닥 위에서 미끄럼 타는 일을 언제부터였는지 뒤척이는 인연들을..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3.04
시, /김밝은 시, 김밝은 다가오지 않는 마음을 부르는 소리로 두꺼워지는 벽 이름 없는 입술이 초승달위에 묵음으로 얹히면 핏기 없는 어둠만이 달뜬 뺨을 비비고 가는 방 아침마다 정성껏 눈을 씻으며 바라봐도 여전히 초라한 일들이 일어나는 내일 또 지나간다 멋진 글자들로 잘 차려 입은 누군가..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3.04
평행선/김밝은 평행선 김밝은 오랜만이어서 신이 난 눈이 저 혼자 달음박질로 오는 아침 기를 쓰며 오물거리던 문장들을 끝내 소화시키지 못한 채 뱉어내버렸다 오래전부터 오른쪽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자꾸 왼쪽으로만 지나간다고 구부러진 길 위에서 성화를 내던 사람 아직 누구와 입 맞..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