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 173

조심스런 마음으로 꽃들의 조락을 함께함/김밝은

조심스런 마음으로 꽃들의 조락을 함께함 김밝은 남녘을 가슴위에 올려놓고 기차는 어둠을 잘라내며 밤새 느리게 달렸습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내 생의 한 자락도 나란히 덜컹거렸습니다 두 눈 질끈 감으라며 주저앉히던 오목한 시간의 풍경들 햇살이 무늬를 만들어 낼 때마다 조금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