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56

조심스런 마음으로 꽃들의 조락을 함께함/김밝은

조심스런 마음으로 꽃들의 조락을 함께함 김밝은 남녘을 가슴위에 올려놓고 기차는 어둠을 잘라내며 밤새 느리게 달렸습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내 생의 한 자락도 나란히 덜컹거렸습니다 두 눈 질끈 감으라며 주저앉히던 오목한 시간의 풍경들 햇살이 무늬를 만들어 낼 때마다 조금씩 ..

[스크랩] 애월(涯月)을 그리다 3 / 김밝은

애월(涯月)을 그리다 3 김밝은 애월, 감긴 눈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으며 나누었던 따뜻한 말들이 등뼈 어디쯤 박혀 있다가 울컥울컥 상처꽃으로 피어나는 시간인가 봐 순비기꽃빛으로 저녁을 짓던 바다는 알아챌 수 없는 표정으로 울음의 기호들을 풀어놓았어 소금기 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