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약속을 꺼내다-부용의 묘/김밝은 오래된 약속을 꺼내다 -부용의 묘 김밝은 산이 제 그림자를 껴안고 쓸쓸함을 견디는 동안 울음소리마저 묶었던 시절들을 끌어당겨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얼굴을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수많은 표정의 계절들이 제 발끝을 만지작거리다 가기도 하고 산까치도 찾아..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7.16
겨울생각 2/김밝은 겨울 생각 2 김밝은 시집 몇 권 가방에 넣고 바다로 떠났습니다 기침이 책갈피 속에 끼어들어 있었는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쿨럭거려 그만 책장을 덮었습니다 그리움 없이도 견딜 수 있는지 아픔의 꽃을 피워야만 시가 된다고⋯ 못마땅한 생각들만 자꾸 두통으로 일어서고 시간과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7.04
연어 이야기/김밝은 2016 나이아가라폭포 연어 이야기 살아있는 것들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못했던 적 있었습니다 아무데나 앉아 징징거리기도 하고 땅따먹기를 하다가 친구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아내버리기도 했었지만요 분홍분홍하며 피어나던 진달래나 붉디붉어진 저녁 해를 껴입고 날아가는 새들을 ..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