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방창梅花方暢/ 김밝은 2017 선암사 매화방창梅花方暢 김밝은 봄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마다 향기로 퍼져나가는 소식에 바쁜 하루를 슬그머니 떼어놓고 바람을 향해 귀를 열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생이 참 좋을지도 모른다며 얌전하던 풍경風磬이 은근한 수다를 건네 옵니다 풍경風景을 해석하는 글자들이 부..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9.27
물고기 염습/김밝은 물고기 염습 김밝은 잘 익은 햇살을 마음껏 들이킨 해당화가 붉어진 얼굴로 담벼락 너머 먼 바다를 기웃거려도 제 살을 꼬집으며 소리치던 뱃고동마저 무심히 지나가는 창후리포구 세상을 향해 질주하던 소리들도 사라지고 배와 등의 경계마저 무너져 불시착했는지 커다란 물고기 한 마.. 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2017.09.27
[스크랩] 술의 미학 (외 1편)/ 김밝은 술의 미학 (외 1편) 김밝은 가끔 심장이 시큰둥해지는 날 곱게 부순 달빛가루에 달콤한 유혹의 혀를 잘 섞은 목신 판의 술잔을 받는다 찰나의 눈빛에 취해 비밀의 말들을 너무 많이 마셨나 날을 세운 은빛 시선이 애꿎은 꽃잎만 잘라내고 있다 물구나무서던 시간들이 절룩거리는 기억을 붙..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