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사춘기 / 곽은영 비정형 사춘기 곽은영 너의 편지를 건조한 화장실에 내려놓고 나는 배꼽을 보며 묻는다 오늘 밤만은 온전히 너를 추억할 수 있겠구나 우리의 문법으로 걷기 위해서 신발 가득 철벅철벅 발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고인 채 아픈 줄도 몰랐고 다만 갈증이 있었지 더, 제발 마치 밤의 자식임을 ..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3.12.01
공무도하가/ 류근 공무도하가/ 류근 사람들 마을에 가기 싫더라 대숲에 푸른 달빛 먼 산이 흔들릴 때 어리석은 육신 뒤로 기러기 간다 혼자 사는 마음이야 술빛 같은 것 못 버린 목숨 한 잎 꽃밭에 주고 저무는 바람 소리 한평생이 취했으니 아하, 아직은 못 만난 사람이여 기다림이 다하면 큰 강 건너 한 천..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3.11.29
[스크랩] 사람의 정처 / 이병률 사람의 정처 - 이병률 물가에 떠내려온 것이 있었다 축축했고 검었으며 추워 보였고 사람이었다 어깨에 돌화살촉이 박힌 자국이 그대로여서 흔들어보았으나 그대로였다 내 손에 살점이 묻어나는 듯했다 눈가는 필사적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부패 상태는 이상적이었다 신(神)은 어제부터 ..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3.11.23
[스크랩] 교수님의 열한번째 시집 『별박이자나방』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눈길가는곳, 시가 아닌것이 없는 것 같은 계절..... 아름다운 계절에 시집 출간하신것을 소박하게 축하드렸습니다...... 시 세상/문학동네 2013.11.16
깊어가는 가을로..... 올해는 아직 만나지 못한 은행나무 숲의 황금빛..... 친구의 집에서 만났던 감나무끝에 걸린 눈썹달과 함께 기억이 났다 이가을..... 두손놓고 마음까지 내려져 버린듯한 상실감이 몰려온다 하나를 얻은 뒤 놓쳐버린 것들이 더 많지는 않은지 두려워지는 시간.... 저 황금빛에 눈이갔다 저 .. 사진과 인문/창속에 창을 내며 2013.10.29
별 닦는 나무/ 공광규 별 닦는 나무/ 공광규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 물이 들어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이런 나를 별 ..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3.10.26
[스크랩] 은행나무 / 박형권 은행나무 - 박형권 사람 안 들기 시작한 방에 낙엽이 수북하다 나는 밥 할 줄 모르고, 낙엽 한 줌 쥐여 주면 햄버거 한 개 주는 세상은 왜 오지 않나 낙엽 한 잎 잘 말려서 그녀에게 보내면 없는 나에게 시집도 온다는데 낙엽 주고 밥 달라고 하면 왜 뺨 맞나 낙엽 쓸어담아 은행 가서 낙엽..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3.10.23
[스크랩] 미네르바 작가회 문학기행 4 Walking In The Air - Andrew Johnston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볼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제 술잔으로 먼저 만났던 바다냄새를 맡으러 갑니다 우리들의 웃음소리가 샘이났는지 푸른하늘이 잠시 얼굴을 돌려버러 뭉게구름 내려앉은 호수를 만나지 .. 시 세상/문학동네 2013.10.17
[스크랩] 미네르바 작가회 문학기행 3 가을사랑 - 신계행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문효치선생님께서 손수 쓰신 깃발들이 밤하늘을 향해 아름답게 걸렸습니다 시의향기로 가득해질 시간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밤을 더 아름답게 해주신, 방두종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조가비술잔.... 모두 바다내음 맡으시며 .. 시 세상/문학동네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