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세상으로 띄워 보내는 말 (신작시)

입춘/김밝은

이삐김밝은 2018. 6. 28. 17:53



-폰사진(2018)


           입춘立春

                                김밝은


당신 얼굴을 들여다보다


엉덩방아를 찧고 길을 놓치고,


꽃눈에 기대던 뺨을 잊어버리고


새파래진 울음의 문장들로 허공이 가득해져서


끝내 남쪽의 문을 닫아걸었던 기억을 되짚어보아도


아직


늑골 깊숙이 손을 넣고 울고 싶을 만큼 실컷 울지 못했는지


귀를 간질이는 풍경 보이질 않는다



-2018다시올 봄/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