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마른 잎 한 장 / 김 선 태

이삐김밝은 2012. 11. 9. 11:31

 

 

 

 

 

마른 잎 한 장

 

                     김 선 태

 

마른 잎 한 장이 떨어져내린다.

 

바람의 등에 업혀 곡선의 길을 간다.

 

놀라워라, 저 평생의 다이어트!

 

나뭇가지에 모든 걸 내려놓고 팔랑,

 

팔랑 마른 잎 한 장으로 돌아가는

 

마른 잎 한 장으로 친정(親庭)에 드는

 

어머니.

 

 

창비 『살구꽃이 돌아왔다』,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