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사랑- 김요일

이삐김밝은 2012. 6. 8. 06:53

 

 

 

사           랑

           

                                   김 요 일

 

내안의 당신이

당신 안의 나를 알게 되었지

 

소문을 버리고 병을 잊고

피를 씻는 저녁

창을 때리는 저 음악은 당신이 작곡한 슬픈 노래구나

 

버릴 수 없다면 아무것도 낳을 수 없는 법

붉은 비에 젖어 떨고 있는

당신을, 버린 나는

당신을, 가진 나는

 

밥 짓는 냄새에도 울컥,

입덧을 한다

 

 

시집<애초의 당신> 민음사,2011

 

김요일; 1990 <세계의 문학>에 「자유무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실험 장시집 『붉은 기호등』이 있다. 2012년 미네르바 질마재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