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나라

나도 섬이 되고 싶다 1- 울릉천국 (2012. 5. 21-23)

이삐김밝은 2012. 5. 25. 09:09

그곳에서 살고 싶었다

작은 오두막하나 지어놓고,

더덕차,,,후박꽃차. 아카시아꽃차 ,명이꽃차 ,,,그리고 바다내음차......

마음껏 퍼담고..... 바다가 실어오는 글한줄 받아들면서...

한동안 그렇게 살아도 울고싶지 않을 것 같았다.

 

마음이 먼저 닿아 있던 탓이었는지

다른때보다 바쁘게 서둘렀던 길....

그렇게 벅찬 시간들을 만나기위한 준비였었나 보다....

아름다웠다고만 말하기에는 부족한, 

바다빛깔처럼 나도 조금은 깊어져 돌아온 그  3일....

몇장의 사진과 몇줄의  글로 내가 만나고 껴안았던 그 섬을 다 이야기 할 수 없으리라

단지 그 흔적이라 생각하며 내려놓는다..

 

 

새벽길을 3시간여 달려 묵호에서  이른 점심으로 물회를 먹었다 울릉도에 도착하는 시간이 2시30분이기 때문이다.

이른점심이라기보다 늦은 아침식사에 가까워서 물회를 어떻게 먹나 걱정했는데, 국수를 넣어먹는 물회맛은 별미여서 한그릇 뚝딱....

후루룩 점심을 먹고 묵호항에서 11시30 출항하는 울릉도행 배를 탔다.

사진만 보면 크루즈여행 떠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배가 크다

배멀미를 해본적이 없는 나도 울릉도에 갈때는 누구든 울렁울렁 거리며 가야한다기에 조금 걱정도 된다

이제 출항시간.......

울릉도에 대한 일반적 설명은 모두들 아시리라 믿고 ....

아 중요한건 울릉도엔 3무 5다가 있는데  도둑, 공해, 뱀이 없고 물, 미인,돌,바람, 향나무가 많다고 한다.

젤 무서워하는 뱀이 없다니... 울릉도가 더 기다려진다..

친구야 .얼릉가자....^^

 

크루즈여행 떠나는 사람같죠?

 

 

 

바다가 너무 조용해 멀미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나뿐만 아니라 배멀미하는 분을 보지 못했다) 3시간 30여분의 뱃길을 달려 울릉도 도동항 도착 ...실감나는 인파....

이많은 사람들과 울릉도를 함께 다녀야 하나? 조금 걱정이 된다.

 울릉도에 다녀온 두사람중 한명은 숙소에 실망하고 ,음식에 실망해서  울릉도를 추천하지않는다는데....

그 말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바래보는 시간....

 

 

배에서 내리자마자 짐만  항구앞 여행사 사무실에 내려놓고 걷기 시작했다..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를 지나 울릉군청까의 길이 될것같다..

 

 

우리를 데려왔던 크루즈?배는 아직 떠나지 않고 있네.....

 

 

바다와 만나자마다 지중해빛이다....맨뒤에서 와!소리만 냈을 뿐인데 일행은 벌써 저만큼 앞서가고 있네...

 

 

 

 

 

 

 

 

 

 

 

 

 

 

생각에 잠긴듯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라 찰칵......

 

 

 

 

 

 

 

행남등대 가는길에 있는 행남전망대.....멀리 오른쪽은 죽도( 울릉도 부속섬중 가장큰섬으로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불린다), 죽도에서 보는 울릉도 모습이 절경이라는데 죽도를 오가는 배가 수리에 들어가서 우리들의 죽도행은 무산되었다.  죽도엔 인간극장에 나왔던 노부부가 거주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실족사 하신후 몇년뒤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고 지금은 그 아들이 혼자 섬에 거주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멀리 왼쪽은 관음도로 배가 들어갈 수 있는 2개의 동굴이 있으며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배위에서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그리고 가운데 작은 섬은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북저바위라고......

보이지 않지만 왼쪽앞쪽으로는 촛대바위가 보이는데 바다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던 딸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효녀바위라고도 한다고,,,,,,,

 

 

 전망대왼쪽으로 있는  촛대바위..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여기에서는 촛대바위부터 관음도 죽도 북저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행남산길을 걸어 도동(군청)쪽으로 향한다.

 

 

울릉도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니라는거 알고계시죠?  이 후박나무 껍질로 만든 후박엿이 호박엿으로 바뀐거라네요....

울릉도엔 후박나무가 참많다... 후박꽃도 처음 만났다

 

 

  도동항 바로전 작은 집에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지나가는 길손에게 늘 이렇게 손수 만드신 더덕주며  매실주를 한잔씩 주시나 보다..붓고 또 붓고하신다고 스스로 고백하셨지만 나눈다는게 그리쉬운일은 아닐텐데.....20명이 훨씬넘는 우리팀도 조금씩 나눠마시고...안주로 귀한 명이나물까지 냠냠....

 

 

 

 

할아버지 ....오래 건강하세요!!

 

 무장다리꽃도 보이고.... 

 

 

 

 

드디어 만나는 저녁밥.....홍합밥......소문난 집 답게  맛있었다. 친구야는 참기름이 좀 적었으면 더 좋을거 같다는데....

 

 홍합밥과 같이 먹는 반찬들......밥과 따로 먹어야 하는데 욕심껏 밥에 넣었다가 아주머니에게 구박받았다.... 아까따온 콩꽃으로 데코레이션....

 

오늘하루 참 많이 바지런히 다녔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걷기시작해 저녁까지 .......

 

첫날 우리가 머물 숙소는 산속에 자리잡은 대아리조트...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에스컬레이트를 3단계나 거쳐 올라간 숙소앞에서 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감탄사가 나온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럭셔리한  대아리조트.....그런데 문제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는 없다는거.....아침에 모두들 비탈진 길을 걸어내려와야만 했다는거......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금새 꿈나라로 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