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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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기다리는 일이
피었다 지는 동백꽃처럼 속절없을 때
남쪽 바닷가 바람모퉁이 숲에는
비문碑文처럼 지워지지 않는 시간이 흐르고
바람 부는 등대 아래 서서
먼 바다로 동백꽃 한 송이 띄워 보냅니다
서러운 노래 같은 꽃 한 송이 띄워 보냅니다
이형권, 동백꽃 편지 중 일부
멍게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 묻힌 한국 현대문학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박경리 기념관과 고성학동 옛담길을 찾을 예정입니다.
2008년 8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약 2년여가 소요되어 건립된 박경리 기념관의 건립목적은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여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 박경리를기념하고
박경리 선생의 고향으로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 고향 통영을 소개함으로써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함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선생의 묘소와 인접해있어 박경리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선생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하네요.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길에 위치한 기념관
기념관 입구에는 박경리선생님의 사진이 있습니다.
전시실 한쪽에 마련된 선생의 서재를 복원해 놓은 공간이 있습니다
국어대사전...정말 커다란 국어대사전도 보였습니다....
선생의 자필원고......문학에 있어 동기는 잠복기를 거쳐서 발동한다. 잠복기는 감성에 유도된다.......제가 듣고싶은 말 한마디 같아서 .....
박경리 기념관 뒤편으로 조금 걸어올라가면 선생님의 묘소가 통영바다를 내려다보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셀카....
묘소앞 의자에 앉아 통영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묘소주변 산에는 여기저기 진달래가 만개했습니다.
기념관 건너편으로 가니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농장입구....가만가만 몰래들어가 목련꽃길만 살짝 데려왔습니다^-^
기념관돌아보고나니 2시가 한참 지나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일정인 학동 옛담길을 찾아 갑니다.
이번 여행의 끝이라 생각해서일까요....모두들 아쉬운 표정들입니다 .....
멀리서 보니 매화나무인것도 같고 살구나무인듯도 싶은.....
이곳에 사시는 할머니께 여쭈니 60년이 넘은 살구나무라고 하네요.....시집와 심으신건지.
시집오니 심어있었던건지....쫌 햇갈립니다...암튼 무쟈 오래된 살구나무....
멀리까지 보이는 돌담길들.....정겨운 옛담길입니다....
이동백꽃을 보고 한참 자리를 뜨질 못했습니다.....고운 이불한채를 덮고있는듯한 색깔의 파스텔빛 동백 때문에요....
대문이 열려져 있는 집엔 무단칩입도 했습니다...대나무숲과 돌로만들어진 아름운 집입니다.....
풍랑때문에 장사도에 닿지못해 만나지 못한 동백꽃...이곳에서 만났습니다....토실토실한 꽃송이들이 환한 얼굴로 반겨주었습니다.
담장너머집이 고성 학림리 최영덕씨 고가입니다. 전형적인 남부지역 부농가옥형식을 갖춘 집이라고....마당에 동백꽃만 욕심껏 데려왔습니다..
동백꽃놀이를 하고 떠난 뒷자리......저도 살짝......
버스에 타기전 혼자 그림자놀이를 하는 제게 다가와주신 발렌티나님과 함께한 그림자놀이 사진.....
이렇게 일박이일의 아름다운 시간들이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4시 30분경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도중에 잠시 차창밖으로 나타난 겨울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겨울속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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