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나라

바람의 언덕에 서서- 거게 공고지 수선화(무심재여행,2012. 4. 2-3)

이삐김밝은 2012. 4. 6. 11:14

편지. 2

          문 효 치

 

파도를 실어 보낸다

바다 깊은 곳, 심장

거대한 심장의 늦잠을 절개하여

 

마구잡이로 뛰어 오르는

선홍의 빛깔들을

문질러 그려내는

파도를 실어 보낸다.

 

파도에 부대껴

닳고 닳다가

단단한 보석으로 굳어져 버린

물새 한 마리

날려 보낸다.

 

등덜미에 내려앉는

석양의 햇살 한 사발

바람에 씻어

함께 넣어 보낸다.

 

 

아직 여행첫날이 다 지나지 않았네요.

산청 매화기행을 마치고 거제도로 갑니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장소인 공고지 수선화를 만나러요.

바다가 보내온 편지 받아들고 달려갑니다.

버스를 타고 열심히 공고지로 가는길.....

 

 

 

언덕길을 올라 잠시 숨을고르면 수선화밭이 노란물결로 앉아 있습니다.......그러나 아직 20여분 더 걸어가야 만 합니다^-^

 

 

 

 

 

 

 

공고지 수선화를 만나기전 먼저 악수하는 동백터널........이길에 꽃이 보이지않아  우리들 붉은마음을 가득히 내려놓습니다.

 

 

 

 

 

 

 

 

 

 

 

 

 

 

 

 

 

 

 

 

 

 

 

 

 

 

 

 

 

 

 

 

 

 

 

 

 

 

 

 

 

 

 

 

 

공고지 끝자락에는 섬을바라보는 바다와 만납니다.....

 

 

 

 

 

 

 

 

한발만 내딛으면 저섬에 닿을듯 합니다....섬이름은 내섬입니다^-^

 

 

 

이렇게 첫날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심재 식구들이 통영에 올때는 늘 들린다는 바다횟집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푸짐한 회를 먹었습니다.

저녁 식사후 거제 자연휴양림 숙소로 들어가는길.....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파도소리가 웬지 불안합니다.......태풍이 오지 않는한 배는 뜰거라했다는데....

제발...내일 장사도에 우리를 데려가주기를 바랍니다.

 

따끈한 방에 등을대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차도마시고...그러다 잠이들었습니다.

이른아침....어젯밤 바람소리와 빗소리가 심상치않았는데요. 비는 내리지만 희망이 생깁니다.

 

아침은 따뜻한 도다리쑥국으로 먹었습니다. 처음맛본 도다리쑥국.....정말 맛있었습니다.

생선에 쑥이 어울릴까 했는데요..하얀 생선살과 어우러져 담백한 맛이 납니다.

 

식사중 확인한 장사도행은 아무래도 힘든가 봅니다.

비는 멈췄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 배가 뜨질 않는다네요.

식당앞 바다에 서니 배가 뜨지않는게 정상인듯합니다.   이상한나라의 엘리스처럼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갈듯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몸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꾸 뒤로 밀려납니다.

 

배가뜨지않아 장사도대신 박경리문학관과 학동옛담길 마을을 찾아가는것으로 일정을 변경 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장사도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몽돌밭산책후 동피랑을 지나 박경리 문학관 그리고 학동옛담길로 갑니다!!

 

배가뜨지 않는게 당연한듯 합니다....아침식사를 한 식당앞에서 만난 흰파도는 희뜩희뜩 무섭습니다..

 

 

 

 

 

 

 

학동 몽돌밭으로 가는길....창밖 바다는 저렇듯 잔잔한데.....바람은 왜  우리를 장사도에 데려가지 못하게 했을까요?

 

 

 

 

 

 

 

 

 

 

 

 

학동바다로 내려서니 와,,,,,,,,바람이 .....바람과함께 우리가 사라질것만 같습니다^-^

 

 

 

 

 

 

 

 

 

 

 

 

 

 

 

바람이 숨을 고를때.... 몽돌밭 ...이렇듯 고요합니다.

 

 

 

동피랑으로 가는길.....동쪽바다로 가니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잔잔해보입니다.

 

 

 

 

 

 

 

 

 

 

 

걷다보니 길없음....막다른 길이었네요....우리모습을 보고 주민센터 해설사이신듯한 분이 나오셔서 동피랑을 안내해 주셧습니다.

 

 

 

 이 벽화는 가족들이 열흘정도 그렸다네요...2010. 4월에 ......

 

 

 

이 그림도 다른 화가가 열흘동안 이집에 기거하면서 그렸다는 벽화랍니다....

 

 

 

 

 

 

우리나라 사투리는 어느고장이든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천사가 되고싶으면 이곳에 서면 됩니다.....

입구에 그려진 이 그림때문에 방문객들이 몰려 혼잡해지고...그래서 이벽화는 다른장소에 다시 그려질 예정이랍니다...

이장소에서 만나는 마지막 천사의 날개일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는걸 증명하는 재미있는 글들이 적힌 벽...전 그냥왔네요..

 

 

 

통영이 낳은 작곡가 윤이상선생님이 그려져있는 집...파란지붕과 어울리죠?

 

 

 

빠담빠담을 찍었다는 집....노란의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 차와 빼때기죽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통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곳입니다

.

 

동피랑에서 내려다본 통영 바다..

해설사분말에 따르면 잠시다녀가는 관광객들에겐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곳에 사는 분들에겐  어려움이 많답니다..그날부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동피랑 벽화감상을 하시지요^0^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지요?

멍게 비빔밥......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맛은 참 좋은데. 약간 짭조름해서 조금만 더 싱거웠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맛있게 냠냠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식당쪽에서 바라보면 동피랑이 건너다 보입니다

 

 

식당에서 바라본 동피랑모습

 

 

이렇게 또 여행 이틀째의 한나절이 지나갔네요.....

 

이제 박경리 문학관과 학동옛담길이 남았습니다.

통영이 낳은 작가 박경리...얼른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