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조용미- 박자미님작/ 출처-여행.까페바람처럼흐르다,박알미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조용미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1.08.31
한국을 대표하는 109명의 현역시인들이 뽑은 '최고의 시구' 한국을 대표하는 109명의 현역 시인들이 뽑은 ‘최고의 시구’ 강은교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苦惱를 위해서 꽃을 주세요 뜻밖의 일을 위해서 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時間을 위해서 ―― 김수영, 「꽃잎 2」에서 김수영, 이상한 모더니스트. 그에게 나는 참 많이 빚지고 있다. 그에게서 리듬..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1.08.25
동백꽃 속으로 보이네 - 문효치 동백꽃 속으로 보이네 1 문효치 어둠 속에서 푸른 등을 드러내 보이는 고샅길 하나 살아 움직이네. 만고의 세월로 다져온 별빛 껍질 하나하나 벗기며 별들의 빛나는 살점들로 길은 어둠을 태우고 있네. 그끝에 그대의 정신, 묵상으로 앉아있네. 사랑이라 이름하지 않아도 머언 먼 길 끝에는 있네, 있네...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1.08.20
보길도 (문효치) 보 길 도 문 효 치 누워있던 추억 한 채 일어서서 울먹이더라. 울먹이면서 남해 푸른 물 끌어다가 덮어 쌓더라. 난잎이나 고사리 작은 키에까지도 얽혀 있는 고산의 노래 꽃가루나 홀씨가 피어 피우피우 날아오르더라. 바람은 세월의 무게에 눌려 허연 슬픔이 되고 이윽고 물에 내려 첨벙..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1.08.15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문효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이 없어 보이지 않고 모형이 없어 만져지지 않아 서럽..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1.08.15
비천 (문효치) 비 천 飛 天 문효치 어젯밤 내 꿈속에 들어오신 그 여인이 아니신가요. 안개가 장막처럼 드리워 있는 내 꿈의 문을 살며시 열고서 황새의 날개 밑에 고여 있는 따뜻한 바람같은 고운 옷을 입고 비어 있는 방 같은 내 꿈속에 스며들어오신 그분이 아니신가요. 달빛 한 가닥 잘라 피리를 만들고 하늘 한 .. 시 세상/시를 위하여 (시인들의 좋은 시) 201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