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나라

바다위에 펼쳐진 초원과 호수의 섬, 굴업도 2

이삐김밝은 2012. 7. 3. 13:09

여행이틀째....이른 새벽입니다.

어젯밤의  과한 웃음으로 피곤한지...우리방 식구들은 조용합니다.

그냥 누워있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

바다로 가야겠습니다..

 

새벽바다로 달려가니 바다만 혼자 아침을 맞는중...가만가만 파도곁을 걸으니 몸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좋던지요.

그렇게  한동안 바다를  독차지하고 걸었습니다

 

 

 토끼섬으로 가는길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얼룩이 졌나봅니다. 사진에 점들이...이럴땐  비전문가인게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아예 바위에 누웠다가 앉았다가 환해질때까지 파도소리를 곁에두고 ... 이제 산책나온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바위사이에서 찾아낸 꽃들....

 

 

 

 

 

바다에서 걸어나온 바다새는 어디로 갔을까요....그의 긴 이야기가 이 이 아침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황홀했던 아침산책시간...이제 아침식사후 덕물산 트래킹을 갈 예정입니다.

 

 

아침식사후 목기미해변을 지나 덕물산으로 가는 길..... 작년에 왔을 때, 전봇대가 주저앉아 있는 목기미해변이  인상깊었는데...

제가 잘못알았나요...작년엔 분명 나무전봇대였던거 같은데요...일반 전봇대여서 어리둥절......

 

모래밭이 바다를 가른 목기미해변....1998년 만든 콘크리트 방파제가 모래퇴적을 가속시킨탓에 불과 몇년만에 전봇대를 모래밭에 묻어버린 모습...

무분별한 해안시설은 간혹 이렇게 큰 상처로 남기도하나보다.

 

 

그의 가슴이 뜨거웠을 때 바다로 보냈을 편지들.... 모래에 몸을 묻고 있는 지금도 무지개소인을 찍고싶은 마음을 어디론가 보내고 있겠지요...

 

 

 

 

 

 

 

 

 

 

 

뜨거운 햇살이 그려 놓고간 그림처럼....

 

 

덕물산도 물이 좀 빠져나가야 갈 수 있습니다...잠시 숨을 돌리는중...

 

 

 

 

 

덕물산을 오르는 입구,,,,나무도 모래에 몸을 묻고...

 

 

 

 

 

작은 언덕을 넘자 목기미해변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덕물산에도  안나푸르나봉과 에베레스트봉이 있다하니  더 올라가야 할 듯합니다^-^

 

이곳은 베이스캠프? 여기서 휴식을 취하고 안나푸르나봉을 포기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나무가 특이해 가까이 가보니 그 몸에도 생명이 수북했습니다

 

 

 

 

 

와...드디어 덕물산의 안나푸르나봉에 안착했습니다!!  왼쪽으론 목기미해변이, 오른쪽으론 이제곧 가야할 코끼리바위가 있는곳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떠나갈  선착장이 멀리 내려다 보입니다

 

 

 

 

 

 

 

 

 

에베레스트봉 정복은 포기했습니다. 시간상? 빨리내려오라고 아래쪽에서 부르는 중이어서....

 

 

굴업도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를 안고 있나 봅니다.

늦게 도착해 설명을 듣지 못했지만  닻이 이곳에 있는 긴 이야기가 있나봅니다^-^

 

 

 

 

 

 

 

 

 

 

 

 

뭍으로 걸어나오는 중인듯한 코끼리바위...

계절마다 온도차가 커서 금이 간 바위가 파도에 부딪쳐 떨어져 나가면서 이런 절경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실감이 나질 않죠?

 

 

저바위뒤에 코끼리 바위가 숨어있습니다...

이모든 풍경들을 가슴에 묻고...이제곧 추억이 될 시간들을 안고  굴업도를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우리를 육지로 데리고 갈 배가 왔습니다...

알고있는 뱃시간보다 빨리왔는데요...덕분에 우리팀 2명은 굴업도에서 아름다운시간을 하루더 갖었다고 하네요...

 야속하게도 배가 달려오는 사람들을 태우지 못하고 떠날 때  선착장에서 손을 흔들던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안타까웠는데...

우리 식구였다는걸 알고는 서로 자기였더라면 하고 남겨진 사람들을 부러워했답니다^=^

내년에 데리러 올게요!!

 

 

사람이 엎드려 일을 하고 있는 형상이어서 붙여졌다는 굴업도....

배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하는...쉽게 받아들여주지 않지만

발길닿는 곳 어디나 이야기가 되는 섬...

지금 그곳에 철조망이 둘러져 있습니다.

열가구도 채 되지않는 주민들의 생각도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

머지않아  이야기는 사라지고  바람만 서성이는 외로운 섬이 될지도 모릅니다.

생태적 가치를 제외하고서라도 굴업도는 한정된 사람들의 섬이 아니라

마음에 섬을 품은 사람들이 언제든 닿아볼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박2일...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의 느다시언덕은 어떨까요...

토끼섬은요...덕물산 안나푸르나봉...그리고  나도 편지한장 써두고 온 목기미해변의 가을을 기다립니다.

행복하고 행복했습니다...

잡아온 고동을 맛있게 삶아서 내주신 구?이장님과 사모님...오래오래 굴업도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모두의 굴업도에게도 잠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