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멀지 않은듯 연일 더위속에서 헤매다 보니 소낙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도 믿기지 않아
우산만 챙긴게 아니라 더위에 대한 대비도 챙겨 나섰다
오늘 가는 곳은 가야산 소리길과 해인사,
가야산은 해인사를 품에 안고 있어 더욱 유명한데, 바람소리 물소리 목탁소리로 찾는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아름다운 노송과 홍류동 계곡의 절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품안에 해인사가 있고 소리길蘇利길이 있다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이 2011년 9월 21일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개막과 함께
소리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소리란 우주만물이 소통하고 자연이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를 의미한다고...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지 않으면 제대로 붓을 들지 못한 사람이라고 했다니 그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다.
어느 여행가는 "이런 길을 걷지 않는다면 누가 여행자라 하겠는가" 했으니
오늘 진정한 여행자가 되는 날인지도모르겠다
한시간정도 걸었던 소리길....
비가 곧 오려는듯 한데, 우리가 이 숲을 빠져 나가기를 기다려주는듯...
중간중간에 만나는 시들은 계곡의 풍경과 곁들어져 운치를 더해준다.
누군가는 이 시를 적어둔 표지판이 너무커서 거슬린다고도 했지만 , 자세히 보면 몰랐던 글귀들....연연....너무 아름다운 말
바위사링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잡아보고 싶었는데,,, 실력이 드러나네...
홍류동이라서일까? 소나무들도 모두 붉은 빛...계곡을 향해 유하게 고개숙인 소나무에 마음을 건네본다.
따라해보면 좋을 듯해서...우리모두 부지런히 무심재님뒤를 따르려면...
혼자 걸어도 ...함께걸어도... 아름다운 시간
초로기님 말씀에 저도 셧터를 눌렀는데....
중간에 만난 길상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절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금방 비가 올듯 ...먼산에 안개가 가득하고, 젖어오는 풍경때문인지 앞서가는 뒷모습도 아름다워 보인다.
쓰러진 나무를 만났습니다...그의 풍성했던 젖가슴을 만났다.
초로기님은 도깨비 방망이 같다고 하셨는데.....나는 아름다운 젖을 더는 짜낼 수 없는 나무의 젖가슴같았다. 같은것을 보고 다른 의미를 생각하는 마음...
이것도 소리길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시간인듯하다..
무성한 향기를 내주었던 그의 젖가슴.....
두꺼비가 앉아있는 모습같기도 하고 코브라의 머리같기도 한 바위도 만났다
이제 소리길의 끝이 보인다. 숲길을 우산들고 걷지 않게 해주어 감사하다.
식당앞.. 선인장꽃.....환하다
이렇게 소리길 한시간여의 숲길 걷기가 끝났다.
벌써 점심시간이 한참지났는지 배꼽시계가 심하게 작동하고 있다.....
너무 배가고픈탓에 식당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데.... 한정식처럼 깔끔하게 나온 음식...
묵튀김등 평소 맛보지 못했던 반찬들에 손길이 바빴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비에젖은 해인사와 만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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